"위기를 극복하고 100년이 넘게 기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롤스-로이스 코리아 알란 플럼 사장은 "롤스-로이스가 103년 전통의 영국 대표 기업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은 항공ㆍ선박 엔진과 에너지 분야에만 집중해온 결과"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자동차 분야를 폴크스바겐과 BMW에 매각해 사업 규모를 줄이긴 했지만 핵심사업 범위 내에서는 역량 있는 기업들을 인수해 회사를 키워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럼 사장은 특히 "150억 달러의 연간 매출 가운데 10%인 15억 달러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며 기술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에어버스가 차세대 항공기로 선보인 A380 기종에도 롤스-로이스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친환경 엔진 'Trent 900'이 탑재된다"고 말했다. 이 엔진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 소음 기준보다 25㏈이 낮을 뿐 아니라 배기가스도 기준치보다 40%가 낮아 환경 친화적이다.
한국 내에서 사업과 관련해 그는 "조선 강국인 한국은 롤스-로이스에게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 여러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부산대와의 산학 기술협약, 열교환기 제조업체인 ㈜동화엔텍과의 기술협력에 이어 올해 국내 대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할 계획이다.
플럼 사장은 유럽연합(EU)과 추진중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 높은 관심이 보였다. 그는 "양측이 만족하는 수준에서 FTA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FTA를 계기로 유럽 기업들의 한국 투자도 늘어나고 롤스-로이스의 한국 내 사업도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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