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림토건 대표 김상진(42ㆍ구속) 씨와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0일 “2003년 3월 김씨에게 후원금 2,000만원을 받을 때 먼저 돈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임대료 명목으로 정 전 비서관이 먼저 돈을 요청했다”는 김씨 주장과 다른 것이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부산지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합법적 후원금 외에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으며, 내가 돈을 먼저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정치인들은 사무실 임대료 등 구체적인 이유까지 말하면서 돈을 요청하지 않는다”며 “도움을 받으면 인사를 하고 나중에 전화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 비서관은 정상곤(53ㆍ구속) 전 부산지방국세청장과 김씨를 연결시켜 준 이유에 대해 “김씨가 전화할 때는 세무조사 때문인지 몰랐다”며 “좀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했는데 이번 경우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아직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거나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조선일보 등 신문사 3곳과 기자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부산=강철원기자 strong@hk.co.kr박상진기자 ps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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