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거나, 심지어 환각상태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온 원어민 강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5일 대학이나 서울 강남 어학원 등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대마초ㆍ 해시시를 흡입해 온 캐나다인 S(24)씨 등 3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영국인 S(29)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대마를 공급해 온 가나 출신 A(34)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300만원 상당의 대마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밤 또는 저녁 늦게 일이 끝나면 서울 이태원의 유흥주점이나 홍익대 주변 클럽에 모여 대마를 종이에 말아 피우거나 알루미늄 캔 밑바닥에 놓고 불을 붙여 연기를 마셨다. 일부는 대마를 흡입한지 몇 시간 안돼 어학원에 출근한 후 환각상태에서 초등학생을 상대로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영어회화 강사에게 발급되는 ‘E-2’비자를 받아 입국한 이들은 서울 강남ㆍ서초구 등지의 유명 어학원과 초등학교 특기적성수업 전임강사로 영어를 가르쳐 왔으며, 일부는 지방대에도 출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백인 강사들은 월수입이 300만~400만원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으며 내연녀 2, 3명과 함께 환락적인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강사들은 한국인 여자친구와 학교ㆍ학원 동료 강사 등에게도 대마를 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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