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강국들의 달 탐사경쟁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일본이 13일 달 탐사선 ‘가구야’를 H2A 로켓에 올려 발사하는데다 중국도 올해 하반기중 달 탐사선 창어(嫦娥)1호를 발사한다. 이에 질세라 아시아 신흥강국 인도도 내년 3월 달 탐사선 찬드라얀(Chandrayaan) 1호를 쏘아 올리기로 하는 등 아시아 각국들이 우주개발 선점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이 주도하는 우주개발 경쟁에 뒤쳐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달 탐사기 ‘가구야’를 발사시켜 달에 대한 ‘모든 것’을 해부할 계획이다. 3개의 위성이 1년 여 동안 달 궤도를 돌며 각종 정보를 보낼 예정이다.
10여년간 달 탐사를 준비해 온 JAXA는 가구야가 “1969년 아폴로계획 이래 최대 규모의 달 탐사 프로젝트”라고 자부하고 있다. 아폴로와 ‘클레멘타인’(1992년), ‘루나 프로스펙터’(1996년) 등을 통한 미국의 달 탐사 작업은 사상 초유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지적’ 탐사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반면 장기간에 걸쳐 최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가구야의 탐사 작업은 달 전체 모양을 정밀하게 구축하는 최초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2기의 자(子)위성 등 모두 3기의 위성으로 구성된 가구야는 14종의 최첨단 관측기기를 이용, 달의 표면은 물론 지하까지 샅샅이 조사한다. 달의 탄생과 진화 등 아폴로 탐사로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를 규명하는 것이 목표다. JAXA에 따르면 가구야는 발사된 후 지구를 2바퀴 반 돈 뒤 달로 향한다.
20일 동간의 비행을 거쳐 달의 궤도에 도달하면 2기의 자 위성을 분리하고 주 위성을 고도 100㎞의 달 관측궤도에 진입시켜 탐사를 진행한다.
이번 탐사의 정식 명칭은 셀레네(SELenological and ENgineering Explorer). 그리스신화의 달의 여신 셀레네를 의식한 이름이다. 가구야는 국민 공모로 결정된 애칭으로, 일본의 전승 소설인 다케도리모노가타리(竹取物語)에 나오는 ‘달로 돌아간 가구야 공주’에서 따온 이름이다.
JAXA는 가구야 탐사 이후 달 표면에 무인탐사차를 투입하는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2013년께 달 착륙선을 띄우고, 2018년께 달의 암석 샘플을 지구에 가져온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달착륙탐사검토팀을 발족했으며, 기술 개발 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AXA는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토대로 2020년 우주인 파견, 2030년 달 기지 건설 등 원대한 달 개발 계획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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