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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와히리, 알 카에다 실권 장악" 테러전문가 호프먼 교수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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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와히리, 알 카에다 실권 장악" 테러전문가 호프먼 교수 밝혀…

입력
2007.09.1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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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이 9ㆍ11 테러 6주년을 앞둔 7일 자신의 모습을 3년 만에 공개해 전 세계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의 ‘깜짝’ 등장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뿐 2인자였던 아이와 알 자와히리가 알 카에다의 실질적 지도자 역할을 계승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대테러 전문가인 브루스 호프먼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날 기고를 통해 “이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인물은 빈 라덴이 아닌 자와하리”라며 “자와히리가 현재 알 카에다의 수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프먼 교수는 자와하리가 알 카에다를 장악했다는 근거로 빈 라덴이 조직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마즐리스 알 슈라를 주재한 지 2년이 지났고 조직의 활동계획과 의사결정, 홍보까지 자와하리가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워싱턴포스트도 정보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빈 라덴의 외모가 예전보다 많이 수척해졌고 그가 신장질환, 고혈압, 골다공증 등 건강상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강 문제와 오랜 도피 생활로 조직 내 영향력이 쇠퇴했음을 시사했다.

이집트 출신의 자와히리는 2인자 시절에도 조직의 두뇌 역할과 사상적인 구심점이 됐으며 지난 2년간 30여회 주요 현안에 대한 성명을 발표해 알 카에다의 대표적 인물로 떠올랐다. 자와히리는 현재 알 카에다가 미국을 공격할 수 있을 정도의 9ㆍ11 이전 상태로 재건했다고 호프만 교수는 평가했다.

빈 라덴이 이끌던 알 카에다가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정권 교체를 위해 활동한 반면, 자와히리가 등장한 1998년부터는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폭파하는 등 주로 미국을 타깃으로 한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서방에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는 자살 테러를 강조하는 등 빈 라덴 보다 상대하기 어려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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