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권력형 비리 의혹인 ‘썬앤문 사건’당시 특별검사팀 수사검사로 활동했던 김광준 부산지검 특수부장이 3년 만에 또다시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사건을 맡아 수사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김 부장은 대구지검에서 근무 중이던 2004년초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사건 특검팀에 파견돼,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의 농협사기 대출사건을 담당했다.
당시 특별검사로 임명된 김진흥 변호사의 지휘로 김 부장은 이준범 양승천 이우승 특검보와 함께 썬앤문 그룹이 농협에서 95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 이광재 의원 등 대통령 측근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파헤쳤다.
그러나 수사 도중 김 부장과 한 팀을 이뤘던 이우승 특검보가 “파견검사의 교묘한 방해로 수사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전격 사퇴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당시 이 특검보는 “김 부장이 특검 수사 내용을 대검에 보고하고 썬앤문 사건 수사는 하지 않은 채 특검보들의 수사방식을 문제삼아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고, 김 부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수사가 끝나는 대로 이 특검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맞섰다.
자중지란까지 겹친 썬앤문 특검팀은 결국 수사 2개월여 만에 대통령 측근 대부분을 혐의없음 처리하고 문을 닫았다.
검찰 내부에선 김 부장이 이번 수사를 명예회복의 발판으로 삼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검 지휘를 받던 3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김 부장이 사건 주임검사인데다 시기도 정권 말기이기 때문이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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