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간 7일 회동이 대부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의 성격상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박 전 대표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6일 “원칙적으로 회동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동의 대부분은 공개하고 뒷부분을 잠깐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보통 이런 만남은 사진촬영을 위해 앞부분만 잠깐 언론에 공개한 뒤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경선 이후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만큼 당 화합 등을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하는 회동 대부분을 공개한다는 것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측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밀리에 할 것이 뭐 있겠나. 모든 것이 투명해야 한다’는 뜻을 밝혀 당측에 그렇게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혹여 비밀스런 거래가 오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필요한 오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이 후보측은 회동을 모두 공개하는 것에는 반대했다.
이 후보측 핵심 의원은 “완전 공개는 말이 안 된다. 터놓고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양측은 절충안으로 잠깐의 비공개 대화 시간은 갖기로 했다.
이, 박 회동은 강재섭 당 대표 주선으로 7일 오후 3시 국회 본청 의원식당 별실에서 이뤄진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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