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려면 남편도 가정 일을!
통계청이 행복의 5대 요소를 제시했다. 각종 국가통계를 다시 분석, 한국인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들을 골라내 ‘역(逆)해법’을 권고한 것.
통계청은 10일 내놓은‘2007 대한민국 행복테크’보고서를 통해 행복의 5대 요소로 ▦남편의 가사분담 ▦노동시간 단축 ▦자기 계발 ▦대화 ▦기부ㆍ봉사 등을 통계와 함께 제시했다.
맞벌이 가정에서 아내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28분. 고작 32분에 그친 남편보다 6.5배나 더 일을 한다. 남편이 좀 더 길기 마련인 직장 근무시간을 합쳐도, 8시간42분 대 7시간6분으로 아내의 승리다. 이런 가정엔 행복보다 부부싸움이 먼저 찾아온다. ‘가정평화를 위해서라도 남편이 좀 더 집에서 일해주라’는 게 통계청의 메시지다.
남편이라고 왜 할말이 없을까. 툭하면 야근에 주말 근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2,354시간)은 회원국 중 2년째 1위다. 우리나라 취업자 중 주당 근로시간 54시간 이상인 사람은 전체의 35%에 달한다. 통계청은 “직원의 가족까지 배려하는 가족친화경영이 절실하다”고 했다.
물론 일찍 퇴근한다고 문제가 끝나지는 않는다. 통계청의 ‘2004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10세 이상 국민은 평일 여가생활로 TV시청에 2시간6분, 컴퓨터 이용에 28분을 쓴다. 정작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만남이나 대화 등 교제 활동은 49분에 그친다. 통계청은 영국에서 출범해 최근 우리나라에도 확산되고 있는 대화 장려 프로그램인 ‘타임포티(Time For Tea) 캠페인’을 제안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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