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안방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U-17)이 대망의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망의 결승전에 초대 받은 주인공은 나이지리아와 스페인.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의 자존심이 격돌하는 한판 승부다.
역사와 통계에서 나이지리아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진다. 나이지리아는 85년 처음으로 개최된 중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93년 일본에서 또 한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이기면 브라질과 함께 통산 최다인 3회 우승을 차지하는 동시에 동아시아 3개국(한국 중국 일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빠짐없이 우승하는 색다른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 포함 이번 대회 6경기를 전승으로 올라오면서 16골을 터트리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스페인은 처음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91년과 2003년 각각 가나와 브라질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스페인은 나이지리아와 달리 힘겨운 과정을 거쳤다. 8강 프랑스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피 말리는 접전을 펼쳤고 이어진 가나와의 4강전도 연장까지 가서 극적으로 이겼다.
더욱 뼈아픈 것은 키플레이어의 공백이다. 스페인은 간판 공격수인 보얀 크르키치(바르셀로나)가 4강전에서 레드 카드를 받아 결승전에 뛸 수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미하일 발락(독일)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독일과 유사한 경우다. 당시 독일은 브라질과의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득점랭킹 1위(7골)를 달리고 있는 매컬리 크리산투스의 상승세가 무섭다. 크리산투스는 8강전과 4강전에서 연속골을 넣으며 사실상 득점왕을 예약했다. 우승을 차지하면 MVP 등극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가나와 독일은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4위전을 치른다. 스페인과 나이지리아의 결승전은 SBS에서 생중계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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