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8, 9월이면 전국을 강타하던 태풍 소식이 올해는 잠잠하다. 왜 그럴까.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한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은 1호 ‘콩레이’(4월1~6일)부터 10호 ‘다나스’(9월7일 발생, 12일 소멸 예상)까지 모두 10개다. 이 중 4호 태풍 ‘마니’(7월9~17일)와 5호 태풍 ‘우사기’(7월29~8월4일)가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올라왔지만 한반도의 동남쪽 지역을 훑고 지나가는 바람에 피해는 크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발생 태풍이 5, 6개 줄어든 데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많이 뻗어 있어 태풍의 이동 경로가 일본 쪽으로 치우치면서 피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문일주 제주대 교수도 “태풍은 20~30년 주기로 많이 발생할 때와 적게 발생할 때가 나타난다”며 “특히 최근에는 전 지구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치가 동남쪽으로 이동하면서 태풍 이동경로가 점점 일본을 향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상청과 문 교수는 “9월 중순까지는 최대 5개까지 태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 중 1, 2개는 한반도를 향할 수 있는 만큼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며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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