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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흥행이 쉽지 않은 대통합민주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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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흥행이 쉽지 않은 대통합민주신당

입력
2007.09.1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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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이 어제 끝난 예비경선에서 본경선 후보 5명을 확정했다. 유령 선거인단과 동원선거, 조직선거 논란 속에 국민의 관심을 끌지 못한 예비경선이었지만 어쨌든 압축된 후보들 간 불꽃 튀는 열전의 막이 올랐다.

신당은 한달 여에 걸쳐 TV토론, 합동연설회, 정책토론회 등을 개최하면서 16개 시ㆍ도별로 투표를 거쳐 내달 15일 후보 지명대회를 열어 대선후보 선출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신당은 전국 순회 국민경선 과정에서 대대적 흥행몰이를 통해 국민의 주목과 관심을 이끌어내고 당과 후보들의 지지도를 최대한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예비경선의 흥행 실패가 말해주듯 안팎에서 끊임없이 불거지는 악재와 태생적 한계를 감안할 때 국민을 감동시키는 흥행은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이 달 중순께 열릴 것이 유력한 6자회담 본회의, 추석연휴, 10월 초의 2차 남북정상회담, 10월 중순의 6자 외무장관회담 등도 국민의 시선과 관심을 빼앗아 간다는 점에서 신당에 유리하지 않은 외생 변수들이다.

더욱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0% 이상의 지지율로 한참 앞서가는 상황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아진다면 신당의 국민경선은 한층 김이 빠지게 될 것이다.

이처럼 열악한 조건에서 관심을 끄는 국민경선을 치러내려면 특단의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후보들 상호간 자질과 도덕성, 정책공약의 적실성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문제 제기와 검증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기보다는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상대방 깎아 내리기에 급급하다면 지켜보는 국민들을 짜증나게 만들 뿐이다. 한 자릿수 후보들이 어느 세월에 그런 네거티브로 고공행진 중인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도를 따라 잡을 수 있겠는가.

신당의 멍에인 '도로 열린우리당'이니 '잡탕 정당'이니 하는 정체성 논란 역시 국민경선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증폭될 수도, 해소될 수도 있다. 국민이 바라는 바를 정확히 짚어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협력한다면 신당이 바라는 국민경선 흥행이 꼭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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