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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위원 한명뿐 '스포츠코리아'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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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위원 한명뿐 '스포츠코리아' 위상 흔들

입력
2007.09.1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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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육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에서 박용성 국제유도연맹(IJF) 회장의 사퇴까지. 최근 낭보 대신 비보만 들린다. 특히 박용성 회장이 7일 IJF 회장을 물러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까지 상실해 한국 체육계는 국제무대에서 외교력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박용성 회장의 사퇴로 두 명이었던 IOC 위원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한명으로 줄었다. 게다가 한국은 올림픽 종목중 국제경기단체 수장은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과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만 남게 됐다.

더욱이 강영중 BWF 회장이 최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연맹 이사회에서 ‘불신임 위협’을 받는 가운데 박용성 회장마저 사퇴함에 따라 국제 스포츠계에서 세계 10위권을 지키고 있는 한국의 위상 추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2번 도전에 실패한 강원 평창이 3번째 도전을 선언한 마당에 나온 박용성 IJF회장의 사퇴는 악재임에 틀림없다.

대한체육회 김정길 회장은 “국제스포츠계에서 한국의 목소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정길 회장은 “국제경기단체 회장이 줄면 한국의 발언권도 준다”고 걱정했다. 2008베이징올림픽 핸드볼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 남녀 대표팀이 최근 심판의 어이없는 편파판정으로 무너졌지만 아시아핸드볼연맹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었다.

IOC 위원과 국제연맹 수장이 없다고 꼭 손해 보는 건 아니지만 든든한 방어막이 사라진 것 또한 사실이다. 박용성 회장을 반대한 유럽연맹 측은 오는 13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보이코트를 공공연하게 거론해왔다. 박 회장이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선수가 불이익을 보는 상황이 오지 말아야 한다”고 걱정할 정도다.

김정길 회장은 “국제 스포츠의 각종 현안을 처리하는데 한국의 이익을 대변할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스포츠 외교력 강화는 한국 체육계의 큰 숙제다”고 강조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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