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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흑색돌풍' 가나 잠재우고 결승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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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흑색돌풍' 가나 잠재우고 결승행

입력
2007.09.11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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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도 '가린샤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비운의 주인공이 나왔다. 가린샤 클럽이란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은 직후 바로 퇴장 당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더욱이 대망의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아픔은 두 배가 됐다.

'제2의 라울' 보얀 크르키치가 스페인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U-17) 결승에 올려 놨다. 그러나 보얀은 정작 대망의 결승전에는 초대 받지 못했다.

스페인은 5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준결승에서 연장접전 끝에 보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준우승만 두 차례를 거둔 스페인은 사상 첫 청소년월드컵 우승에 한 계단만 남겨두게 됐다. 또 가나와의 역대전적에서 2무2패로 절대열세를 보이던 스페인은 '가나 징크스'도 벗어나게 됐다.

스페인과 가나는 각각 다니엘 아키노와 사딕 아담스의 골로 1-1 동점인 채 전ㆍ후반을 마쳤다. 연장에서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두 팀은 종료 4분을 남겨두고 골을 넣지 못해 승부차기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큰 무대에서 스타가 빛나는 법. 이번 대회 4골로 득점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스페인의 기대주 보얀의 진가가 드러났다.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보얀은 가나 수비진을 벗어나 뒤로 물러선 뒤 이어지는 땅볼 프리킥을 정확히 오른발 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골문 근처로 수비가 집중될 것을 예상하고 역으로 허를 찌른 멋진 세트 플레이였다.

하지만 휘슬만 기다리던 종료 직전 청천벽력 같은 일이 일어났다. 보얀이 후반전에 이어 주심에게 경고를 한 장 더 받으며 퇴장 당한 것. 2-1로 승부는 종료됐지만 보얀은 대망의 결승전에 뛸 수 없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스페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독일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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