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투자설명회를 위해 서울을 방문한 자오홍주안(趙紅專ㆍ49) 중국 시안(西安)항공우주과학기술산업기지(이하 시안우주산업기지) 관리위원회 주임(책임자)은 한국기업의 투자를 이처럼 강하게 희망했다. 투자설명회는 4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렸다.
시안우주산업기지는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첨단 하이테크 산업단지. 중국을 세계적인 인공위성개발국 반열에 올려놓은 중국 우주산업의 메카다.
자오 주임은 "우주산업기지에는 인공위성과 인공위성 응용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특히 응용산업 분야로 선정된 반도체, 태양광에너지산업 등에 IT 강국인 한국 기업의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소득세 15%만 징수 ▦신규설립기업은 제품생산부터 2년간 기업소득세 면제 ▦재투자 시 세금 반환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관심은 우주항공기술을 산업에 접목시켜 시안우주산업기지가 정부가 추진 중인 서부대개발의 전초지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주기술의 상업화에 주력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중국 우주항공 기술력의 원천은 자체 양성한 인재들이다. 자오 주임은 "해외 유학파 없이 시안교통대학 등 국내대학 출신 연구자들만으로도 인공위성을 자체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에 올랐다"고 밝혔다.
상업용 인공위성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도 시안교통대학을 나와 베이징(北京)이공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순수 국내파다.
중국의 우주항공산업 수준에 대해 그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미국이나 서방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군사위성과 관련해선 주변국의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 인민의 생활수준이 나아지는 속도에 비례해 발전하고 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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