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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 때문에 '헛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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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뚝 때문에 '헛 골프'

입력
2007.09.1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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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의 실크리버골프장(파72ㆍ6,309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여자골프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에서 대회 운영 요원이 티마크를 잘못 꽂아 1라운드 성적이 모조리 말소되는 등 최악의 운영 사고가 발생했다.

대회는 전날 폭우 때문에 1라운드가 순연되면서 7일 1라운드 잔여 경기와 2라운드를 한꺼번에 치렀다. 그 결과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것으로 2라운드를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17번홀 티마크가 어제와 달라졌다’는 선수들의 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6일에는 151야드였던 17번홀(파3)이 이날은 141야드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확인, 골프 규칙에 따라 1라운드 성적을 모두 말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골프장 직원이 1라운드가 순연된 것을 깜빡하고 2라운드에 대비해 티마크를 경기 시작에 앞서 옮겨놓았다는 사실을 경기위원회가 전혀 몰랐던 탓에 일어난 사고였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김송율 경기위원장은 “스트로크 플레이 라운드 중에 홀 위치가 이전되거나 티 마크가 옮겨진 경우 그 라운드는 무효가 된다”며 “2라운드 성적만을 공식 인정하고 8일 오전 컷오프 없이 120명의 선수들이 한 라운드를 치러 게임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상태에서 ‘라운드 취소’라는 초유의 사태를 접한 선수들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독 선두로 나서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5승)을 눈앞에 뒀던 신지애는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며 불쾌감을 표시한 뒤 클럽하우스를 떠났다.

1라운드 성적 67타는 사라지고 2라운드 69타만 남은 신지애는 졸지에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1라운드를 3오버파 75타로 망쳤던 신인 김하늘(19)은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라는 데일리베스트샷을 날린 덕에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경기위원회는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는 대신 36홀로 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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