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부기구(NGO) 활동가 출신의 첫 소비자원장이 탄생한다.
7일 임기 3년의 새 소비자원장에 내정된 박명희(59ㆍ사진)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동국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민간 소비자단체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정책화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보호의 최일선 감시기관 사령탑으로 NGO출신이 임명되기는 소비자원 설립 20년 만에 처음. 특히 소비자원은 올해부터 옛 소비자보호원에서 명칭을 고치고, 동일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피해를 본 소비자가 50명만 넘으면 손쉽게 보상 받을 수 있는 집단분쟁조정제도를 운영하는 등 강력한 감시기관으로 탈바꿈했다. NGO 출신 원장의 탄생을 놓고 기업들이 긴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내정자는 “소비자보다는 기업과 정부의 시각에서 움직이던 소비자원을 NGO들이 제기한 이슈들을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서울대 가정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가정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한국소비자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공정위 소비자정책자문위원장과 소비자분쟁조정위원, 전자상거래분쟁조정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0년부터 전국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의 고객정보 불법 유출과 관련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중단을 주장하는 등 활발한 소비자운동을 벌여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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