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집에 가짜권총 강도… 피해 없어

세계 두 번째 갑부 워런 버핏(77) 버크셔 헤더웨이 회장의 검소한 생활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미 언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의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자택에 5일 오후 10시께 가짜 권총을 든 강도가 침입했다. 다행이 방범벨이 울리는 바람에 범인은 도주했고, 이 과정에서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비원이 강도에게 둔기를 맞고 가벼운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별 다른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인의 관심은 강도사건 자체보다 버핏의 소박한 집과 생활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버핏의 자택은 건평 5,830평방피트(541.6㎡, 163.8평)로, 1958년 3만2,000달러에 구입한 낡은 주택이다.

대문조차 없는 이 집의 현 시가는 71만 달러(6억6,600만원) 가량이다. 최근 몇 년간 미국에서 집값이 상승하면서 뉴욕은 물론, 미국 대도시 주변의 웬만한 집이면 10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이 아닐 수 없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버핏은 지난 해 6월 당시 시가 440억 달러(한화 42조원)에 달하는 자신의 전 재산 가운데 85%인 370억 달러(35조원) 상당의 주식을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을 줬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