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호! 25호! 26호!’
‘도쿄돔 대공습’이라 불러도 좋았다. 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지난 2004년 일본 진출 이후 478경기 만에 처음으로 ‘1경기-3홈런’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승엽은 7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홈 1차전에서 1루수 겸 6번 타자로 나서 1-1로 맞선 2회말 상대의 우완 선발투수 라이언 보글송을 상대로 24호 1점 홈런을 뽑아내며 ‘아치 퍼레이드’에 시동을 걸었다.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낮은 직구를 제대로 노려쳤고, 타구는 우중간 스탠드에 꽂혔다. 홈런 추가는 지난달 31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이후 6경기(7일) 만이다.
물오른 이승엽의 방망이는 4회 또 폭발했다. 3-1로 앞선 4회 1사에서 비슷한 코스의 체인지업(시속 123km)이 들어오자 매서운 스윙으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렸다. 연타석 홈런은 지난 7월2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이후 시즌 두번째이자 일본 무대에서 네번째의 짜릿한 경험이었다.
이승엽의 기세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6-8로 다시 뒤집힌 8회말 2사 뒤 우완 셋업맨인 구보타 도모유키를 상대로 몸쪽 슬라이더(시속 132km)를 두들겨 세번째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1경기 2홈런은 전날까지 일본에서 6차례 있었지만, 3홈런은 처음. 삼성 시절에는 99년과 2003년 두차례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1점 차이로 따라 붙은 뒤 니오카 도모히로가 이승엽에 이은 연속타자 솔로포로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엽은 세번째 타석인 6회에도 구원투수인 우완 다윈 쿠비앙을 공략해 내야안타를 만들며 4 안타를 기록했다. 한 경기 4안타는 지난해 10월4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이후 처음으로 일본에서는 다섯번째 기록이다.
4타수 4안타 3타점을 보탠 이승엽의 타율은 2할7푼8리(464타수 129안타), 타점은 62개, 득점은 71개 쭉 올라갔다.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의 홈런으로 일본에서 4시즌 만에 300타점을 채웠다.
이승엽은 올시즌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41홈런을 쳤던 지난해에 비해 홈런 페이스가 많이 늦었지만 시즌 막판 잔뜩 힘을 내며 지바 롯데 시절이었던 2005년부터 이어진 3년 연속 30홈런에 파란불을 켰다.요미우리는 이날 경기를 제외하고 16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요미우리는 9회초 마무리 투수 우에하라 고지가 결승홈런을 허용해 8-9로 졌다. 센트럴리그 1위 요미우리와 2위 한신의 차이는 반 게임으로 좁혀졌다.
주니치의 이병규는 이날 나고야돔에서 열린 야쿠르타와의 홈경기에서 6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4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한 경기 4안타는 지난 4월21일 야쿠르트전 이후 두번째. 이병규의 타율은 2할5푼8리(384타수 99안타)로 올랐고, 주니치는 6-1로 이겼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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