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35·여)씨의 학력위조 의혹을 처음 제기한 장윤 스님이 6일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씨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이는 신씨 문제를 놓고 대화를 한 적이 없다는 변 실장과 장윤 스님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장윤 스님측 이중훈 변호사는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장윤 스님과 변 실장이 신씨 문제를 거론했는지 여부에 대해 “신씨 문제는 동국대의 여러 현안 중 하나로 제기된 것인데 몸체는 없어지고 신씨에 대한 것만 주목을 받고 있다”며 “신씨에 대한 것은 동국대 현안의 하나로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 상식적으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장윤 스님은 지난달 28일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을 통해 “조계종 중앙종회 법제분과위원장 자격으로 변 실장을 만났지만 신씨 문제를 주제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변 실장도 지난달 24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과테말라에서 장윤 스님과 통화한 사실이 없으며 5월과 7월에 장윤 스님을 두 번 만난 것이 전부”라며 “만났을 때도 신씨 문제를 스스로 꺼내지 않았고, 장윤 스님도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장윤 스님은 이날 이 변호사를 통해 배포한 발표문에서 “변 실장을 만나 각 사찰의 어려움 등 불교계 현안을 얘기하면서 동국대 문제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었지만 일상적 수준이었다”며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장윤 스님은 7월 초 과테말라에 있던 변 실장의 청탁성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가 전화받은 사실은 없다”고 애매하게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제3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변 실장의 의사를 전달 받았느냐 질문에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장윤 스님은 이날 동국대 이사직을 사퇴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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