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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상 회장 "글로벌 아웃소싱, 세계 경제 보편적 현상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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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상 회장 "글로벌 아웃소싱, 세계 경제 보편적 현상될 것"

입력
2007.09.1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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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후' 미래의 기업 환경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기업 경영의 장기 비전을 세우는 데 핵심 요소다. 수익률 세계 1위의 석유 메이저 로얄 덧치 쉘은 1970년대 초 만해도 7대 메이저 중 만년 꼴찌였지만 승부수를 띄웠다.

이 회사는 미래 환경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변화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체계적인 시나리오 경영기법을 도입,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자원 민족주의 출현을 사전에 예측했다.

이를 근거로 시장 선점전략을 강화했고 결국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최근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시나리오 경영기법'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경영전략 컨설팅 회사 AT커니의 한국법인대표 최영상 회장을 10일 만나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의 전망과 대선 이후 한국경제 환경의 변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 회장은 향후 5~10년간 글로벌 기업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선 우선 산업구조와 지역간 경제 구조로 구분해 들여 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구조 측면에선 선진 기업들의 생산 단계별 글로벌 아웃소싱이 훨씬 확대되는데 이는 개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현상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의 생산기능이 급속히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또 고령화와 여성의 사회진출의 활성화로 새로운 소비계층이 성장하면서 이들을 위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도 번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지역간 경제구조 측면에선 자유무역협정(FTA)이 확산될 것으로 그는 내다보았다.

이에 따른 지역간 블록화 경향도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는 "동북아시아의 경우 동남아시아를 엔화 경제권으로 묶으려는 일본과 아시아 전체에서 경제적 패권을 차지하려는 중국을 중심으로 경제 블록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당장 연말에 있을 대선 이후 한국의 기업환경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최 회장은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가 기업환경을 갑자기 바꿀만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 이유로"어차피 기업인들로서는 대권이 바뀐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갑자기 매우 효율적인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는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차기 정부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나름으로 혁신을 해나갈 것"이라며 "그 정도 선에서 미래에 대비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알몸'을 훤히 들여다보는 유명 회계법인 PwC컨설팅과 딜로이트 회계ㆍ경영컨설팅 등에서 30년간 근무해온 최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아직도 기업 운영 측면에서 거품이 많다고 따끔한 지적을 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더 원가 경쟁력과 효율적인 운영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의 거품을 제거하는 노력에 경영자가 통제할 수 없는 어려움이 많다"며"그래도 최소한 유연한 원가구조라도 확보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업계에 불고 있는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붐과 관련, "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해외 M&A도 중요하지만 자체적으로 역량을 갖춘 후에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오히려 준비 없는 M&A가 진척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의 침체국면을 맞게 될 경우 우려할만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을 경영자는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끝으로 차기 지도자의 경제정책 운영 방향에 대한 조언도 곁들였다. 그 동안 모호했던 성장중시 정책운영을 펴야 한다는 게 그의 첫번째 주문이다.

그는 "시장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고 경제사회 규제시스템을 혁신해야 할 것"이라며 "국부를 벌어들이는 대표 선수인 기업들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정부는 후원하고 응원하는 것에 집중해야지, 선수가 아닌 이상 경쟁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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