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00일 앞둔 10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 5명이 충북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두번째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후보들은 대선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해 ''충청 지역 경제를 발전시킬 사람은 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사 시절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 것 때문에 협공을 당했다. 이해찬 전 총리는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수도 이전을 막겠다'고 했던 이명박 후보와 함께 반대했던 손 전 지사는 사과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유시민 의원도 "행정수도에 반대한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출신들이 본선에서 맞붙어서야 되겠나"며 "손 전 지사가 후보가 되면 충청 지역 당원들이 선거 운동을 하겠느냐"고 비꼬았다.
손 전 지사는 이에 "국가 경쟁력을 위해 서울이라는 브랜드는 지켜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행정수도 건설은 반대다. 죄송하다"며 "과천 청사가 다 옮겨 가는데도 행정복합도시에 대해선 찬성했던 용기와 소신이야 말로 지도자의 길"이라고 반박했다.
'이명박 때리기'도 계속됐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평생 재산 증식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머리에 돈과 땅 빼곤 들어 찬 게 없는 이 후보에게 하늘은 기회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한명숙 전 총리는 "사회역사관이 천박하고 국제 사회에 내놓기도 창피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기면 어디로 가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손 전 지사는 "이 후보가 운하를 파 경제를 살리겠다며 충청도민을 속이고 있다"고 공박했고, 이 전 총리는 "이명박 경제는 땅 말고는 할 게 없는 두더지 경제"라고 폄하했다.
유시민 의원은 내부 경쟁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정 전 의장을 향해 "5년간 대선 운동 해도 지지율이 5%이니 50% 되려면 50년 걸린다.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이미 끝난 후보"라고 쏘아 붙였다.
충남 청양 출신인 이 전 총리에 대해선 "고향이 비슷하다고 무조건 지지하면 후회한다"고 했고, 손 전지사에겐 "한나라당 3등 하던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지역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호감을 사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복지부장관 시절 오송단지를 추진, 당시 도지사에게 감사장을 받았다"(손 전 지사), "헌법재판소의 수도 이전 위헌 결정 때 TV 토론에 나가 핏대를 세우며 비판했다"(유 의원), "나는 청주 한씨다"(한 전 총리) 등이다.
이 전 총리는 "지역민들이 예전엔 '지가 뭘 아남유', '잘 되겄지유' 하더니 이제는 '지 표가 어디로 가남유' 한다. 충청 표가 어디로 가겠나"며 충청이 자신의 텃밭임을 과시했다.
청주=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