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패키지가 날개단 듯 팔리면서 누가, 어떤 이유로 이 상품권을 구입하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시중 주요 백화점들은 추석을 맞아 1,000만원짜리 상품권 패키지를 일제히 판매 중이다. 이 고가 상품권 패키지는 개인카드로는 안되고, 현금이나 법인카드로만 구입할 수 있다.
구매자의 의향에 따라 1만~50만원짜리 상품권으로 1,000만원 패키지를 구성할 수 있다. 구매자는 대개 구입금액의 3%에 해당하는 상품권 30만원과 부가적인 혜택을 받는다.
흥미로운 것은 구매기록이 남지 않는 현금구매 고객이 상당수라는 것. 이미 1,000만원짜리 상품권 패키지를 발매하기 시작한 롯데백화점의 경우 현재 500세트가 판매됐는데, 이 중 절반 가량이 1,000만원 현찰 뭉칫돈을 들고 온 구매자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금 구매자 중 상당수가 이른바 '떡값'을 준비하는 '큰손'들일 거라는 추측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물론 음성적인 목적으로 패키지를 현금 구매할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현금 구매고객 상당수는 주로 명품도 현금으로 구입하는 고소득 자영업자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로 의사나 자동차 딜러, 수입상, 기업형 식당주 등은 법인카드가 없어 주로 현금으로 고액 상품권을 구입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000만원짜리 상품권 패키지는 전 직원에게 소액 상품권을 나눠주는 등의 목적으로 대량구매를 하는 법인 고객이 주 타깃"이라며 "고액 상품권 패키지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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