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처음으로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에서 소학교(초등학교)에서부터 고중학교(고등학교)까지 12년 의무교육이 실시된다.
중국 경제 잡지 차이징(財經)은 올 가을학기부터 주하이시가 시내 고등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이 인정되는 직업학교 및 전문학교의 수업료를 면제한다고 6일 보도했다. 현재 중국은 소학교(6년), 초중학교(중학교 3년) 등 9년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주하이시는 이 조치로 고등학교 과정에서 다니는 학생 16만여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주하이시 일반 고교 1학기 수업료는 810위안(9만7,200원), 직업학교와 전문학교는 1,060~1,800위안(12만7,200~21만6,000원) 수준이다.
지난해말로 중국인 1인당 GDP가 2,000달러를 상회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수업료 부담은 일반 서민에게 상당하다. 또 2,000 달러 수준의 중국에서 12년 의무교육이 처음 도입되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주하이시는 지난해에는 초등 학생과 중학생에게 학비외에 교재비 등 잡비를 내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었다.
하지만 주하이시는 외부 학생들이 주하이로 몰려드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주하이시내에 호적을 두지 않는 이주민의 자녀에게는 고교 수업료 면제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주하이시측은 “이번 조치는 주민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하이시는 보다 양질의 인력을 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하이는 2005년말 현재 1인당 GDP가 5,525달러로 중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중의 하나이다. 중국 언론들은 고등학교 의무교육은 주하이를 시작으로 주요 도시로 조만간 파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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