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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가수 정말로 4년만에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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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가수 정말로 4년만에 콘서트

입력
2007.09.1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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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로 칭얼대는 아들 윤재에게 못 이겨 젖을 물리니, 언제 그랬냐 싶다. 이제 태어난 지 석달째라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다. 응석을 제대로 받아주지 못하는 재즈 가수 정말로(37)의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공연이 코앞이다. 6월 4집 <지금, 너에게로> 를 발표하고 갖는 기념 공연이다. 따져보니 4년만의 큰 무대.

전작들과는 완전 결별해 라틴, 포크, 종족 음악 등 새 어법을 시도해 만든 앨범의 낯을 세워주는 자리다. 녹음 때는 자신의 다양한 스캣과 아카펠라에 의존했지만, 무대에서는 실제 악기가 등장하니 앙상블에 써야 한다. 밤샘 작업을 하고 돌아 온 남편 나희석(33ㆍ영화 촬영 감독)씨는 연습에 방해되지 않게 눈치껏 쉴 뿐이다.

“아기가 들어섰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게 작년 10월이었어요.” 그러나 무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사실 그보다 며칠 전, 자신의 말로 밴드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내 극장 ‘용’ 개관 기념 공연도 치르지 않았던가. 이어 11월초 대금 연주자 한충은과의 실험적 무대, 같은 달 19일 춘천에서 오랜 파트너 전제덕과의 공연, 21일 클럽 에반스에서의 공연 등 자신을 향한 수요에 열심히 답했다. 특히 21일 공연은 초음파 검사 직후였다. 깨알만한 글씨로 틈틈이 써 온 일기를 펼쳐가며, 그는 흘러간 시간들을 정확히 불러냈다.

그러나 올해 3월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신관웅 환갑 기념 무대 출연부터 배가 눈에 띠게 부쩍 불러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5월 한 교회에서 열린 ‘여성 노숙자를 위한 자선 공연’에 무보수로 출연하고는, 값을 톡톡히 치르기까지 했다. “8개월째라 배가 너무 불러, 몸도 제대로 못 가누고 헉헉댔던 기억이 나요.” 그러고도 추계예대에서 전공 실기 레슨을 가르칠 때, 배는 완전 만삭. “아이는 계속 발길질이었죠.”

그는 한술 더 떴다. 임신 후반기 들면서부터는 신나는 라틴 음악을 많이 들었기 때문일까. 결국 7월 29일, “자장가 대신 마이크 대고 소리 쾅쾅 지르는 엄마” 보러, 아이는 나왔다.

“애 키우다 보니 먹거리와 환경에 부쩍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윤재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돼 아토피 때문에 힘들어 했던 기억도 한몫 한다. 언니 수운(39ㆍ숲 해설가)이 활동중인 환경 단체인 생태보존시민모임에 가입, 5개월째 활동중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놀이터> 란 새 곡도 선보일 작정입니다. 윤재와 놀고 나서 지은 아카펠라예요.” 신디사이저 앞에 앉아 목을 고르는데, 아이가 자꾸만 턱밑으로 파고 든다. 공연은 8일 오후 7시 30분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 (02)3143-5481

장병욱기자 aje@hk.co.kr

배우한 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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