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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으면 예·적금 이자 보너스 드려요

입력
2007.09.1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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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서 예금, 적금에 가입할 때 조금이라도 금리를 올려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상식적으로 정답은 “주거래 은행 또는 이용실적이 좋은 은행을 이용해 우대금리를 적용 받는다”이다. “신용카드를 만든다거나 추가로 또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한다”, “수시로 진행되는 특판을 이용한다”도 가능하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담배를 끊는다”나 “애인과 헤어진다”도 답이 될 수 있다. 은행들이 상식의 빈틈을 겨냥해 내놓고 있는 이색적인 우대금리 상품 때문이다. 상식만 갖고는 돈을 모을 수 없는 법.

혹시 내가 해당되지는 않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출산, 회갑 등 경조사에서부터 건강검진, 자녀 성적 상승 등 일상 생활에 대해서까지 범위는 넓고 다양하다.

담배를 끊기로 결심했다면 국민은행 와인정기예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예금에 신규로 가입할 때 “고객님의 건강을 위해서 금연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하겠습니까”라는 은행측의 질문에 소비자가 “그렇다”고 다짐하면 금리를 0.2%포인트 올려준다.

더불어 예금 가입 후 가입자나 가입자 배우자의 건강검진표를 은행에 내면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 가입자 중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을 보면 50%를 갓 넘는 수준”이라며 “건강검진에 드는 비용을 은행이 예금 이율로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우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예금은 가입자가 환갑이나 칠순, 팔순을 맞으면 그 해에 한해 0.1%포인트를 보태주기도 한다.

자녀의 성적이 오르면 금리를 더 주기도 한다. 신협중앙회의 ‘신협 주니어 예금’은 성적이 1% 오르면 금리를 0.01%포인트 높여준다.

전 과목 평균 점수가 50점에서 100점으로 올랐다면 100% 향상된 것이므로 기준금리인 5%에서 1%포인트를 더해준다. 한자능력급수가 올라도 1등급 당 0.1%포인트씩 금리가 올라간다. 현재 경기 김포지역에서 시범 판매되고 있고, 조만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인이 변심해 가슴 시린 군인을 달래주는 상품도 있다. 농협이 ‘진짜사나이 통장’에 가입한 군인을 상대로 진행 중인 이른바 ‘고무신 거꾸로’ 이벤트다. 연인으로부터 받은 절교 편지나 이메일을 군인인 가입자가 은행에 제출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통장과 연계된 정기예금에 들었을 경우 0.1%포인트, 적금이나 장기주택마련저축을 들었을 경우 0.3%포인트를 더해준다. 단 장교가 아닌 사병만 가능하며 이번 달까지만 진행된다

. 매월 거래실적이 있을 경우 자동입출금기 및 인터넷뱅킹 사용 수수료 면제는 덤이다. 농협 관계자는 “소비자의 웃음을 유발해 제품을 홍보하는 펀 마케팅(fun marketing) 차원에서 마련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용돈이나 선물을 기대하며 설날, 추석, 어린이날을 기다린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그 날들을 기대하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될만한 적금이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어린이 및 청소년 전용 적금인 ‘새싹사랑적금’은 설날, 추석, 어린이날 후 영업일 기준으로 5일 이내에 저축하는 돈에 대해 0.1%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준다.

19세 미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용돈을 모아 저축하는 습관과 경제관념을 키우도록 유도하기 위해 만든 상품”이라고 말했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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