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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 경계를 넘어 3세계문학 새날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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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 경계를 넘어 3세계문학 새날 연다

입력
2007.09.11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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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에서 11월 8~12일 열리는 ‘2007 아시아ㆍ아프리카 문학 페스티벌-전주(Asia-Africa Literature Festival in Jeonjuㆍ이하 AALF)’에 모옌(중국ㆍ소설가), 마흐무디 다르위시(팔레스타인ㆍ시인), 루이스 응코시(남아공ㆍ소설가) 등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아시아, 아프리카 작가들이 대거 참가한다.

AALF는 민족문학작가회의 주도로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작가들이 만나 양 대륙의 문화적 소통과 평화 증진을 위한 문학의 역할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조직위(위원장 백낙청)는 10일 서울 충무로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행사에 참석할 아시아 30명, 아프리카 52명의 문인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조직위 김형수 집행위원장은 “행사 스케줄을 감안해 작가들을 추가로 초청할 수 있다”면서 “한국에선 고은, 신경림, 김지하, 황석영, 이문열을 비롯한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 159명을 초청 대상에 올려놨다”고 밝혔다.

아시아 섭외를 맡은 김재용 집행위원은 “유럽 중심주의나 자문화 토착주의에 경도됐다고 여겨지는 작가들을 배제하고, 그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감을 갖고 작품 활동에 임하는 문인들을 초청했다”고 선정 원칙을 밝혔다.

김 위원은 초청 교섭 과정에서 국가의 입김을 피하고자 대사관 및 해당국 작가협회의 협조를 일절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접촉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섭외를 담당한 이석호 집행위원은 아프리카 54개국 중 내전국 등을 제외한 38개국과 접촉, 33개국 52명의 작가를 초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남아공, 나이지리아, 케냐 등 아프리카 내 문학 강국에 치우치지 않게 식민지 모국 언어권별, 지역별로 안배했다”면서도 “여성, 환경 등의 문제를 천착하거나 유럽, 북미, 카리브해 지역에서 활동하며 디아스포라 문학을 대변하는 등 ‘소수자 문학’을 추구하는 작가 초대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일본ㆍ소설가)와 나딘 고디머(남아공ㆍ소설가), 치누아 아체베(나이지리아ㆍ소설가)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들은 개인 사정으로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조직위 측은 밝혔다.

AALF 조직위는 이달 방한한 6개국 문학평론가들과 함께 ‘네 눈의 기슭에서 세계가 다시 태어난다’는 슬로건과 함께 본대회 의제를 결정했다. 행사엔 참가국, 출판사 등에서 마련한 85개 문학 부스가 설치되며, 마흐무드 다르위시, 김지하, 응구기 와 시옹고(케냐ㆍ소설가)가 양 대륙 문학 활동을 조망하는 대담이 추진된다.

행사 총감독을 맡은 이영진씨는 “1956년에 시작돼 80년대까지 계속됐던 아시아ㆍ아프리카 작가회의가 국가 담론에 얽매인 행사였다면, AALF는 그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경계를 넘나들며 열린 자세로 제3세계 문학을 논의하는 열린 대회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를 피력했다.

글ㆍ사진 이훈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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