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43)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한림토건 대표 김상진(42)씨가 재건축 사업 관할 구청장에게 거액의 뇌물을 줬다가 돌려 받은 사실이 밝혀져 김씨의 정ㆍ관계 전방위 로비 의혹이 더 증폭되고 있다.
김씨의 연산동 재건축 사업을 관할하는 이위준(63) 부산 연제구청장은 5일 “토요일이었던 6월30일 연산동 일식집에서 김씨를 만나 점심을 먹고 나왔을 때 김씨가 서류가방보다 조금 큰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건넸다”며 “내가 뿌리치자 김씨가 가방을 그대로 놓아두고 떠났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가방을 열어보지 않았으나 연락이 안돼 이틀후인 7월2일 김씨를 구청장실로 불러 되돌려줬으며, 사업 관련 청탁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구청장이 밝힌 돈가방의 종류와 크기로 미뤄볼 때 김씨가 정상곤(53ㆍ구속) 전 부산국세청장에게 준 것과 같은 가방으로 보여 현금 1억원 정도가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씨가 연산동 재건축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금까지 횡령한 돈은 총 563억원인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여기에 민락동 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챙긴 횡령액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횡령액은 6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씨의 비자금 조성 및 정ㆍ관계 로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대검에서 7명의 계좌추적 전문수사관을 파견 받아 횡령액의 사용처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목상균기자 sgm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