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웬만한 금융회사면 너도나도 하겠다고 나서는 투자은행(IB) 업무.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이렇다 할 역할모델 하나 없는 게 현실이다. 선진 금융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IB전문가가 국내 회사에 들어와 가장 먼저 고치겠다고 칼을 들이 댄 곳은 다름아닌 '업무 문화'였다.
이 달 초 취임한 하나금융그룹 계열 HFG-IB증권의 이찬근(50ㆍ사진) 사장이 6일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굴지의 IB사에서 25년 넘게 근무하다 증권업계 최초로 IB전문을 표방한 이 회사에 CEO로 영입됐다.
그의 성장전략은 간단명료했다. 무엇을 하든 IB의 가장 큰 자산은 인력이고, 고급 IB인력을 키우는 데는 이들을 격려하고 자극하는 조직 및 업무문화가 필수적이라는 것. 이 사장은 자신이 외국회사 생활을 접고 국내회사로 온 것도 "선진 문화를 전수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수술대에 오를 대상 가운데 하나로 그는 '빗나간' 성과급 문화를 들었다. "국내 업계는 여전히 그때그때 맡는 계약 건의 크기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데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직원들 모두 '한 건'에만 목매게 되고 자연히 팀웍이 깨진다"는 얘기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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