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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역사갈등' 맞짱토론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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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역사갈등' 맞짱토론 벌인다

입력
2007.09.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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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역사문제를 다루는 비정부기구(NGO)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역사문제에 관여하는 한ㆍ일 시민운동가, 중국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국내 34개 단체, 해외 20개국 121명이 참가하는 ‘제1회 역사 NGO 세계대회’ 가 12~16일 열린다.

독도, 종군위안부, 발해와 간도, 동북공정(東北工程) 등 역사해석 문제를 둘러싼 동아시아 각국의 신경전이 첨예한 가운데 관련주제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특히 ▦진실과 화해 ▦전쟁과 기억 ▦평화와 미래 ▦신화와 역사 4개 분과 중 동북공정, 간도문제 등과 관련된 한ㆍ중 학자간 맞짱토론이 펼쳐질 신화와 역사분과가 관심을 끈다.

이번에 참가하는 단체 가운데 중국 근대사연구소팀은 사회과학원 산하기구로 또 다른 소속기구인 변강사지연구센터가 동북공정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2002년부터 한중일간 공동역사인식 프로젝트인 평화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자들로 동아시아 3국의 공동역사인식형성 문제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의 시각을 발표하는 우실하 한국항공대교수는 몽골, 만주, 한반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신석기시대문화인 홍산(紅山)문화의 주역이 동이족이었음을 근거로 동북공정의 부당성을 지적할 예정이다.

반면 유의 중국 대련대 교수는 현재 중국땅의 역사는 중국의 변방사라는 관점에서 동북공정의 정당성을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 발해ㆍ간도의 역사에 대해서도 논쟁이 펼쳐진다.

박선영 포항공대 교수는 일본 방위성 산하 방위연구소 자료실에서 발견된 1910년께 일본군의 배치도 등을 근거로 간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주장할 예정이다. 반면 연변대의 고경수 교수는 이 자료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론을 펼치게 된다.

한ㆍ일 역사문제와 관련해서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속으로 남방전선에 끌려간 뒤 전후재판에서 BC급 전범자로 분류돼 수감생활을 했던 재일한국인 이학래씨의 증언,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1970년대 말부터 일제의 강제동원을 연구했던 우쓰미 아이코 일본평화협회장 등의 발표가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서울시청 광장에서 관동대지진 당시의 만행을 기록한 사진 30여점과 왜곡된 사실을 기록한 일본의 역사 및 공민교과서 12점, 초ㆍ중ㆍ고생들이 서대문역사관, 독립문, 전쟁기념관 등을 순회하는 역사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박은경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세계 YWCA 부회장)은 “역사문제 해석을 둘러싼 각국의 분쟁을 정부가 풀기는 쉽지 않다”며 “종군위안부, 왜곡교과서 등 국가간 갈등해결에 힘을 발휘한 NGO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문의 (02)2012-6173 대회홈페이지 www.historyngo.org.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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