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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요절 엘비스가 우리 중엔 최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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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요절 엘비스가 우리 중엔 최장수"

입력
2007.09.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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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스타는 일반인보다 수명이 짧다는 속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영국 리버풀의존무어스 대학 공중보건센터 연구팀은 지난 50년간 활동한 미국과 유럽 등지의 대중가요뮤지션 1,064명을 분석한 결과, 정상 수명에 도달하지 못하는 비율이 일반인의 2, 3배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1956년에서 2005년 사이에 유명을 달리한 록과 랩의 스타 뮤지션 100명의 사망당시 나이와 사인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42세의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프레슬리가 오히려 오래 산 편으로 분류됐다.

‘신기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그룹 도어스의짐모리슨,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모두 27세에 숨졌고 T.렉스의 리더 마크 볼란은 26세에 스러졌기 때문이다. 비틀스의 존 레넌은 40세에 사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요절 음악인은 스타덤에 오른지 5년 안에 변을 당한 대표적인 스타는 헨드릭스, AC/DC의 본 스콧, 펑크 로커 시드 비시어스가 있다.

이들 스타의 평균 사망 연령은 미국과 캐나다에선 42세, 유럽 경우 더 짧아 35세에 불과했다. 유명세를 얻은 뒤 3년에서 25년 후 사망률은 1.7배였다.

록스타가 단명한다는 인식은 오래 전부터 널리 퍼져 왔지만 실제로 수치로써 이들 뒷받침하는 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심장 등 순환기질환도 14%에 달했다. 하지만 술과 마약 등의 과다 복용에 따른 죽음이 19%, 사고사가 16%, 알코올과 마약 복용에 따른 만성질환 8%, 총기 등 폭력사고로 인한 것도 6%에 이르렀다.

특히 2005년 이전에 사라진 록스타 가운데 4분의 1은 마약과 알코올 중독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스타급 뮤지션이 일찍 세상을 떠난 배경으론 60~70년대 록 음악의 이미지가 섹스, 마약, 알코올과 결부돼 있고 일부 랩 경우 폭력을 부추기는 내용으로 일관하는 점 외에 이들이 항상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인기를 끌었다가 바로 팬들의 외면을 받는 급격한 상황 변화도 무절제한 생활로 이어지는 자기파괴를 부르는 요인으로서 죽음을 재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이런 록과 랩 스타들의 행태 때문에 이들을 마약퇴치 캠페인의 메신저로 내세우는 게 적절한지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스타의 행동이 팬과 후배 뮤지션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음악계가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고리를 끊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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