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급증세가 일단 멈췄다. 일시적인 급증 요인이 해결된 데 따른 측면이 많지만, 과잉 유동성 해소의 긍정적인 신호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이에 따라 7일 열리는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콜금리 동결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7월말 광의유동성 잔액(잠정)은 1,951조4,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7,000억원,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광의유동성은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는 모든 금융상품을 아우르는 가장 포괄적인 통화지표로 현금과 예금은 물론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등을 포함한다.
광의유동성은 올해 1월 소폭(205억원) 감소한 이후 2월(19조원) 3월(17조원) 4월(14조원) 등 계속 증가세를 보이다 5월과 6월 각각 25조3,000억원과 35조원 폭증했다. 6개월 만에 모처럼 팽창세가 잦아든 것이다.
광의유동성 잔액의 전년동기비 증가율도 전달 12.7%에서 7월에는 12.1%로 내려 앉아 석달 만에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유동성 급증세가 멈춘 것은 휴일이었던 6월30일 묶여있던 기업들의 결제성 자금이 7월 들어 빠져나가고 7월말 부가세 납부가 이뤄진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일시적인 요인이 컸기 때문에 아직 유동성 팽창세가 잦아 들었다고 속단하기엔 이르다”며 “하지만 7, 8월 연속 콜금리를 인상하는 등 시중 유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효과가 향후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