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폴란드의 LG 브로츠와프 LCD클러스터.
3일(현지시간) 도착한 이 곳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서남쪽으로 340㎞ 떨어진 인구 75만의 공업도시 브로츠와프 외곽에 자리하고 있었다. 시내에서 버스로 30분쯤 이동하자 드넓은 평원에 거대한 흰색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LG관계자는 “브로츠와프 공항을 통해 3시간 내 유럽의 어느 도시든 제품 공급이 가능하고, 유럽을 동서로 관통하는 A4 고속도로가 인접해 독일 베를린까지 차로 3시간30분이면 갈 수 있는 교통의 요지”라고 소개했다.
47만평인 브로츠와프 LCD클러스터는 유럽에서 TV 세트와 패널 모듈 공장을 함께 보유한 기업의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다. LG필립스LCD(LPL)의 패널 모듈, LG전자의 LCD TV 완제품 등 LCD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LPL공장이 한국에서 패널 셀(패널 완성 전반부 공정을 마친 상태)을 들여와 구동 칩 등을 붙이는 조립작업을 통해 패널 모듈을 완성하면, 인접한 LG전자에서 이를 받아 37~55인치 대형 LCD TV를 생산한다.
LPL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공장을 가동해 물류비를 10배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연말까지 파주 공장의 70% 수준인 생산성을 100%로 끌어올리고, 월간 패널 생산량(38만대)을 50만대로 늘리면 한국에서 만든 제품에 비해 패널 한 대당 8~20달러의 경쟁력을 더 갖게 된다.
TV완제품도 생산성이 경북 구미 공장의 90% 수준이지만, 멕시코나 중국 공장보다 더 높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공장 관계자는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어 올해 연말쯤이면 저렴한 패널을 공급 받아 유럽 TV시장에서 확실한 경쟁우위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도 LG전자 폴란드 법인장은 “LCD TV는 올해 130~1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2010년에는 적어도 400만대로 늘리는 한편, 수요폭증에 대비해 자체 생산물량(750만대)과 소형 TV중심의 외주물량(250만대)을 합해 1,000만대 TV 생산 가능체제를 갖출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동중인 연간 30만대 규모의 양문형 냉장고 공장 외에, 에어컨 생산라인도 설치해 이르면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브로츠와프(폴란드)=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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