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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만루홈런… 열도 첫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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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만루홈런… 열도 첫 강타

입력
2007.09.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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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33ㆍ주니치 드래건스)가 ‘슬러거’ 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일본에서 경험하지 못한 그랜드 슬램을 작성했다.

일본 진출 첫해를 보내고 있는 이병규는 4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홈 1차전에서 105경기 출전 만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장쾌한 만루홈런으로 시즌 7호를 장식했다. 이로써 이병규는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렸다.

주니치에서 뛰던 이종범은 일본 진출 첫해인 1998년 2월22일 오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치긴 했으나 2001년까지 4년간 정식경기에선 만루 홈런 없이 27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도 2004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0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공교롭게도 만루 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평소대로 6번 타자에 중견수로 출전한 이병규는 3-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찬스를 맞았다. 상대는 요미우리의 왼손 선발 투수 다카하시 히사노리.

이병규는 바깥쪽으로 흐르는 초구 직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흘려 보냈다. 그러나 다카하시의 볼배합을 완전히 읽고 있었던 듯 2구째 몸쪽으로 낮게 파고든 비교적 느린 직구(구속 136km)를 한 템포 빠른 타이밍의 적극적인 스윙으로 완벽하게 방망이 중심에 맞혔다.

지난달 28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에 이은 5경기 만의 홈런이지만 영양가에서는 시즌 최고의 ‘한방’이었다.

주니치는 단숨에 7-0으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리그 1,2위를 다투는 중요한 승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결국 주니치는 7-3으로 이겨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를 1게임차로 따라붙었다.

이병규는 올시즌 타율 2할5푼대의 저조한 성적 속에서도 만루 상황에서 만큼은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하는 등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2, 4회 두 타석은 내야땅볼, 8회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4타점을 기록한 이병규의 타율은 2할5푼5리.시즌 타점은 38개, 득점은 33개가 됐다. 이병규는 두산에서 뛰었던 타이론 우즈(3타수 1안타 3타점)와 함께 3월31일 야쿠르트전, 4월8일 요코하마전 이후 일본 진출 3번째 경기 공동 MVP에 뽑혔다.

이병규는 경기후 MVP 인터뷰에서 “굉장히 기쁘다. 타석에 섰을 때 주자가 있으면 득점을 많이 올리려고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올시즌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보답하고 싶다”고 말해 홈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요미우리 이승엽은 7번 타순으로 다시 내려가 1-7로 뒤진 6회초 1사 2루에서 상대의 우완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의 높은 변화구를 공략해 우전안타를 쳤지만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2회 볼넷에 이어 4회 두 번째 타석은 좌익수 플라이, 8회에는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3타수 1안타로 시즌 타율은 2할7푼1리(451타수 122안타)를 유지했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일본야구 전문)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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