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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고고싱·갑툭튀… 알쏭달쏭한 채팅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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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고고싱·갑툭튀… 알쏭달쏭한 채팅 용어

입력
2007.09.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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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전’ ‘고고싱’ ‘갑툭튀’…

요즘 신세대들과 채팅을 하려면 이런 용어는 기본으로 알아야 합니다. ‘오나전’은 완전, ‘고고싱’은 무엇이든 한 번 해보자, ‘갑툭튀’는 ‘갑자기 툭 튀어나오다’라는 뜻입니다.

같은 우리말인데도 채팅 용어는 알아듣기 힘듭니다. 음성이 아닌 글자를 입력해서 의미를 전달하다보니 조금이라도 자판 입력의 수고를 덜기 위해, 또는 재미를 위해 말을 변형해 의미 전달이 제대로 안 되는 채팅 용어가 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방송에서 세대간의 단절을 막아보겠다며 우리말 가르치는 프로그램까지 내보낼 정도입니다.

비단 채팅 뿐만이 아닙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메신저의 이모티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모티콘은 특정 단어나 문장을 그림으로 표현해 줍니다.

예를 들어 ‘사랑한다’는 하트 모양, ‘부끄럽다’는 빨갛게 물든 얼굴 모양의 그림을 대신 보내는 식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방이 의미를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불편을 유발하는 공해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모티콘을 쓰지 않는 사람들은 절반 이상 그림으로 뒤덮인 문장을 보면 암호 해독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합니다.

언어는 약속입니다. 채팅 용어와 지나친 이모티콘의 남발은 수 많은 사람들이 숱한 세월 동안 다져온 약속을 재미와 편리함 때문에 깨뜨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좀 불편하겠지만 한 글자를 더 입력하는 수고를 하더라도, 재미가 떨어지더라도 채팅 용어와 이모티콘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창한 의미를 떠나 적어도 말은 통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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