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산시, 자기 자식들만 유학생 선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산시, 자기 자식들만 유학생 선발

입력
2007.09.05 01:19
0 0

충남 아산시가 최근 해외유학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강희복 시장 등 시 고위공무원 자녀들을 위주로 선발해 눈총을 받고 있다.

4일 아산시에 따르면 6월 관내 학생 10명을 선발해 미국 미시간주립대 VIPP(영어연수 및 국제전문인프로그램 1년 과정)과정에 유학을 보냈다. VIPP는 지난해 2월 아산시와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시와 우호교류협정을 맺고 시가 유학생을 선발, 영어연수를 보내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연수학생은 곧바로 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연수학생은 학비(2만900달러)와 기숙사비(월 550달러) 가운데 30% 할인혜택을 받아 1만4,500달러만 내면 된다. 여기에 아산시가 운영하는 미래장학회에서 1인 당 300만원의 장학금까지 받아 실제 비용은 일반유학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러한 특혜성 유학프로그램에서 아산시가 선발한 연수학생은 강 시장의 아들, 총무과장, 유학업무 해당 부서장, 전ㆍ현직 시의원, 농협중앙회 아산시지부장, 현직 농협조합장, 지역유지 자녀들이다. 이 가운데 강 시장 아들을 비롯, 4명은 타 지역 고교출신으로 관내 고교 졸업자를 우선한다는 조건에 맞지 않다.

특히 미래장학회를 통해 지원한 3,000만원은 농협 아산시지부가 유학비용으로 지정 기탁한 것으로 농협이 연말에 이루어지는 시 금고 재계약을 앞두고 로비용이란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자영업을 하는 이모(38)씨는 “지역발전을 위해 인재양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던 시장과 고위공무원, 시의원이 자기자식부터 챙겼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박모(45)씨는 “저렴한 유학프로그램을 미리 알았다면 신청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2달여간에 걸쳐 지역방송과 인터넷 홈페이지등에 홍보를 했는데도 지원자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15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16명에 그쳤고 선발자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지원자는 미국과 학기가 맞지 않아 중도포기 했다”며 “지원자가 부족해 직원들에게 부탁을 하는 바람에 공무원과 시의원 자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도도 충청향우회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미국과 유럽 청소년해외연수생도 대부분 공무원과 도의원 자녀로 구성하기도 했다. 7월말 11박12일 일정으로 미국과 유럽에 도내 중ㆍ고교생 38명을 보내면서 16개 시ㆍ군에 인원을 균등 할당모집했으나 상당수 시ㆍ군이 공개모집 하지않고 공무원 자녀들을 임의로 선정했다.

이 연수는 참여 학생들이 항공료와 현지 경비 등 개인당 220만~230만원 등을 부담하고 충청 지역출신 인사들의 집에서 머물면서 각국의 의회와 대학, 주요산업시설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짜여졌다.

아산=이준호 기자 junho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