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컷오프)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4일 대통합민주신당과 9명의 대선주자 진영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싼 각종 예측이 난무했다.
“선거인단 조사에서 역전했다”, “대중적 지명도가 표로 연결돼 3위를 달리고 있다”는 식으로 자기 진영에 유리한 주장이 대부분이지만, 그냥 흘려보내기 어려운 것도 없지 않다.
줄곧 선두를 지킨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에서 “조직력의 열세로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반대로 손 전 지사를 추격해온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측은 “일반 여론조사에서 7% 포인트 정도 뒤지고 있지만, 선거인단에서 열세를 뒤집을 여력이 충분하다”며 고무된 표정이다. 일각에는 “이미 조사가 끝났는데 정 전 의장이 앞섰다더라”는 미확인 소문도 돌았다.
만약 정 전 의장이 손 전 지사를 제친다면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본 경선 판도도 달라질 것이다.
3~5위를 둘러싼 심리전은 더욱 어지럽다. 당초 이해찬 전 총리가 2위에 근접하는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한명숙 전 총리, 추미애 전 의원의 기세가 간단치 않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유 전 장관은 독특한 컬러와 견고한 지지 층을 발판으로 이 전 총리를 추월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그가 3위에 오른다면 역시 이변이다. 추 전 의원도 별다른 적대세력이 없어 의외의 선전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이변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은 이번 여론조사가 ‘1인2표제’이지만 일반인이 대거 참여해 ‘배제투표 또는 2순위표 지침’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 선거인단 여론조사의 경우 응답자만 집계하는 방식 등 변수가 적지 않다는 것을 나름의 근거로 하고 있다.
물론 당 경선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추측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당이 여론조사 상황에 대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고, 여론조사기관에도 각 진영의 참관인들이 파견돼 있어 조사결과가 새 나가는 것은 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한 후보측 관계자는 “모 후보 캠프가 예비경선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올 것 같으니까 안팎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미리 자신들이 불리하다는 얘기를 흘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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