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6월 미 국방부 해킹 사건의 배후와 관련, 중국 인민 해방군 해커부대가 상습적으로 미국 정부 기간 전산망에 침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언론들은 이 부대가 지난해 10, 11월에도 미 상무부, 육군정보시스템국 등의 전산망에 침투했다고 전했다. 해커부대가 미 정부기관과 국방관련 기업, 싱크탱크를 상시 침투한다는 게 미측의 입장.
독일 언론들도 이 부대가 최근 스파이 프로그램인 ‘트로이 목마’를 이용, 독일 연방 정부의 주요 기관을 해킹하는 등 각국 전산망에 침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정보 당국자는 “최근 수년간 미 주요 정부 기관에 하루에 수 백 번씩 해커들이 침투한다”면서 “중국 해커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올해 5월 미 국방부가 발간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는 “중국이 미군과 미국 민간 컴퓨터 시스템을 공격할 수 있는 상당 규모의 해커부대를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이러한 사이버전의 중요성에 눈을 뜬 시기는 걸프전 직후인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군은 걸프전 직후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과학협회 등을 통해 사이버 전사를 양성했고, 군사과학협회는 90년대 중반 해커부대의 전신인 정보보안대책센터를 설립했다.
중국군은 풍부한 인적 자원을 토대로 각급 군사학교에서 전자전 병력을 집중 육성, 1997년 해커부대를 창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컴퓨터 바이러스 전담 부대도 운용중이다.
중국 해커의 위험성은 2004년 한국 국방연구원에 침투한 사례에서 쉽게 드러난다. 한 연구원이 무심코 이메일을 열었다가 한국 안보와 직결되는 3건의 문서가 중국으로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유능한 스파이와 비(非) 중국인 동조자를 통한 전통적 해외 첩보 작전보다 해킹이 훨씬 손쉽고 값싼 첩보 수단이라 이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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