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은 4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 대해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은 적지만,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대한상의 초청 조찬강연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2006년까지 급팽창한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는 2008년에 피크가 된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의 70%가 2년의 낮은 고정금리 후 28년의 변동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2년 시차를 두고 발생한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2002년 2,100억 달러에서 2006년 6,400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 원장은 “지금 문제가 된 것은 2005년 대출 건”이라며 “따라서 충격은 내년이 지나야 종료되고, 적어도 반년은 흘러야 짐작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이 원장은 “미국 정책당국이 밝힌 손실 규모로 볼 때 사태의 충격은 미국 자체 흡수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부실 규모를 파악하는데 최소 4~5개월이 걸려, 금융기관 부실이 현실화할 때마다 신용경색 우려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원장은 지금의 금융시장에 대해 “정책당국과 시장이 게임을 벌이는 것”으로 규정하고 “이런 과정이 지나면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