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중국 진출 10년 만에 현지법인 깃발을 올렸다.
현대해상은 4일 중국 베이징 왕푸(王府)반도호텔에서 중국 현지법인 ‘현대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 출범식을 갖고 “내년 상반기께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해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중국 현지법인 설립은 삼성화재(상하이)에 이어 두 번째, 특히 외국계 손해보험사가 베이징에 설립한 현지법인으로는 1호다.
이날 청사진은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의 급속한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중국의 손해보험시장은 지난해 22.6%, 올 상반기 37%(전년 대비)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실적의 60~70%를 자동차보험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자동차 강제보험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정웨이(鄭偉) 북경대 위험관리 및 보험학과 교수는 전날 열린 ‘중국 보험업 발전현황 및 전망’ 세미나에서 “현재 강제보험은 중국 보험회사만 팔 수 있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에 역점을 두되 앞으로 잠재력이 큰 책임보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해상은 중국 보험사와는 다른 고급형 상품과 완벽한 보상서비스로 시장을 공략하고 현지인 중심의 경영을 통해 단기간에 중국 내수시장에서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기업(4만여곳) 및 교민(30여만명)에 대한 보험서비스도 강화한다. 현대해상은 “2011년 원수보험료(매출) 600억원(5억위안) 달성으로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정몽윤(사진) 현대해상 회장은 “최근 3년 연속 자동차보험 부문 글로벌고객만족도 1위,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의 유일한 공식 보험사 등을 달성한 현대해상의 저력을 중국에서도 떨쳐 글로벌보험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현지법인은 현대해상이 전액 출자(자본금 약 245억원)했고 운영인력은 28명(현지채용 23명)이다.
한ㆍ중 교류협력을 목적으로 1997년 문을 연 현대해상의 베이징 사무소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올 3월2일 법인설립 최종 승인을 받고, 화재ㆍ동산(動産)ㆍ도난 등 재산보험과 상해보험, 적하보험(해상보험의 일종)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하중 주중한국대사관 대사, 지린(吉林) 베이징시 부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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