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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100여명 '전투적 선교' 회개 촉구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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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100여명 '전투적 선교' 회개 촉구 "참회합니다"

입력
2007.09.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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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 이후 개신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개신교 목사들과 NGO단체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진보적 개신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자기성찰의 움직임이 개신교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개신교 최대 교단인 예장통합 소속 목사들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동교회에서 목사안수 100주년을 기념하는 참회기도회를 가졌다. 100여명의 목사들은 공격적인 선교 등으로 최근 불거진 개신교계의 위기의 원인이 목사들에게 있다고 고백했다.

김형태 예장통합 전 총회장은 주제설교에서 “목사들이 교회성장에 열중하는 경쟁 속에서 직업화, 사유화, 세속화되어 교단의 한 경영자로 타락하고 있다”면서 “물량적 성장주의는 파송 선교사 수를 과시하고, 외국에 보내는 자원봉사자 수와 업적을 신앙적인 성과로 선전하는 전투적 선교활동을 강조한다”고 목사들의 회개를 촉구했다.

윤용일(한돌교회) 김태규(한빛교회) 원로목사, 김덕재(성광교회) 목사 등은 교회의 일방적 과시주의적 선교, 물량주의와 성장주의, 배타적 율법주의와 근본주의적 경향 등을 참회했다. 목사들은 참회운동을 교단 차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기독교사회책임 선진화기독교연합 기독교애국운동 등 개신교 NGO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독교인의 반성과 다짐-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를 돌이켜보며’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9월 한달간 목회자와 장로 등을 대상으로 이 성명서에 동참을 호소하는 서명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기독교인들은 이번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를 겪으며 많은 고통과 회한을 느껴왔으며 정부가 인질석방을 위해 큰 수고를 하고 온 국민이 함께 걱정해 준 것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기독교인들이 정부의 권고를 따르지 않고 행동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는 해외선교 전략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아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 차가운 반응은 교회의 자기반성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일깨워 주었다”고 밝혔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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