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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휴대폰, 노키아를 넘어라/ <하> '한발 더 앞선' 4G 기술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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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휴대폰, 노키아를 넘어라/ <하> '한발 더 앞선' 4G 기술로 승부수

입력
2007.09.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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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업계 1위 노키아 추격에 나선 삼성전자가 노키아와 뜨거운 경쟁을 벌이는 또 다른 분야가 있다. 바로 4세대(G) 이동통신 기술이다.

4G 기술은 이동 중 100Mbps, 정지 시 1Gbps 속도로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미래 통신 기술이다. 정지 시 1Gbps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초고속인터넷의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300MB의 MP3 음악파일 100곡을 2.4초, 700MB 용량의 영화파일 한 편을 5.6초에 전송 받을 수 있다.

4G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올해 안에 사용 주파수를 결정하고 2010년께 국제 기술 표준을 확정하면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4G 기술은 삼성전자와 인텔이 참여한 모바일 와이맥스,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 주축이 된 LTE, 퀄컴과 모토로라가 가담한 UMB 등 3가지 기술 방식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삼성전자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은 모바일 와이맥스에 포함됐다.

이처럼 통신관련 업체들이 벌써부터 4G 기술을 둘러싸고 숨막히는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차세대 먹거리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국제 표준으로 채택된 기술 관련 업체들은 통신장비, 휴대폰, 서비스 등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물론 기술 사용료 등 부가 수입도 얻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의 와이브로가 이동 중 전송속도 등 기술발달 상황과 도입 비용 등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노키아의 LTE를 앞섰다는 업계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때 60㎞ 속도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인터넷 접속을 시연해 높은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4G포럼 2007’ 행사 때 세계 26개국의 통신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동 중 40Mbps의 속도로 자료를 전송 받는 ‘와이브로 웨이브2’ 기술을 시연해 노키아 등 경쟁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이는 기존의 와이브로 기술보다 2배 이상 빨라진 속도다.

특히 와이브로가 이미 세계 각국에서 속속 도입된 점은 그만큼 국제 표준 채택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일본 미국 등 7개국에서 와이브로 상용화를 준비 중이거나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현지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를 통해 보스톤, 볼티모어 등 동부 지역에서 올해 말 와이브로 웨이브2 시범 서비스를 거쳐 내년 4월30일에 상용화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미국에서만 내년 말까지 1억명, 2010년까지 1억7,000만명의 와이브로 이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사장은 “3~5년 사이에 와이브로가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 달 중 일본 총무성도 와이브로 도입을 위한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어서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키아가 참가한 LTE는 2004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으나 상용화는 2010년께 가능할 예정이어서 와이브로에 한참 뒤쳐진다. 다만 유럽 등 세계 각 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유럽식(GSM)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와이브로보다 유리한 요소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앞으로 통신 관련 국제표준 단체의 활동을 강화하고, 4G 관련 기술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최 사장은 “지금까지 4G 기술 개발에 연간 1,200억원을 투자했으나 앞으로 연 1,600억원 수준까지 늘리겠다”며 “와이브로 칩과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위해 인텔 등 다른 업체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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