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HSBC은행의 론스타 지분 인수 소식에 4일 외환은행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국민은행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외환은행은 전날보다 1.71% 오른 1만4,850원에 마감한 반면, 국민은행은 0.13% 하락한 7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외환은행은 장 중에 8.22%나 오르기도 했다. 특히 UBS, 씨티그룹, DKS 등 외국계 대형 증권사를 통해 대량 매입됐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대체로 감독당국의 매각승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인수계약 자체로도 향후 외환은행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합의는 외환은행에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특히 현재 주가에 23.5%의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키로 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그러나 “이번 합의가 국민은행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면서 “국민은행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준비해 놓은 막대한 자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제시된 외환은행 인수 가격이 주당 1만8,000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외환은행 인수 협상이 지난해 국민은행이 제시했던 1만5,200원보다 높은 수준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론스타와 HSBC의 계약은 파기될 수 있다”며 “법원 판결이 조기에 나온다면 계약은 성립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조기 판결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HSBC가 론스타 이외의 다른 주주에 대한 공개매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만큼 소액주주들은 론스타와 같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어 이번 계약은 외환은행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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