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보다 더 무서운 '식인 악어' 실화
때로는 귀신이나 악마 등 가상의 존재보다 현실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마이클 카틀라먼 감독의 <프라이미벌> (사진)이 그런 영화다. 이 작품은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수 많은 사람을 잡아먹은 거대한 식인 악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프라이미벌>
괴물 악어를 취재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찾아간 미국 기자들이 거꾸로 악어에게 쫓기는 과정을 긴장감있게 묘사한 작품이다.
브에나비스타에서 국내 출시한 DVD 타이틀에는 영화의 배경이 된 실화를 육성으로 증언하는 부록이 들어 있다. 부록에 따르면 영화 속 주인공인 식인 악어는 아프리카 브룬디에서 구스타프로 불리는 실존 악어다.
동물원의 악어를 생각하면 안 된다. 몸 길이 10m에 이르는 구스타프는 수 년 동안 무려 300명의 사람을 잡아 먹었다.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물 속과 지상에서 빠르게 움직이다보니 목표물이 되면 달아나기 쉽지 않다. 그만큼 포획도 어렵다.
그런데 DVD 부록을 보면 구스타프보다 더 무서운 존재는 바로 사람이다. 구스타프가 식인 악어로 변하게 된 과정이 바로 사람 때문이다. 브룬디 정부군과 후투족 사이에 벌어진 12년의 내전은 숱한 인명을 앗아갔다.
내전과 대량 학살 끝에 시체들은 모두 탕가니카 호수에 버려졌다. 이를 통해 식인 습관을 들인 악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괴물이 됐다.
한강에 잘못버린 환경 오염물질이 괴수를 만들어낸 영화 <괴물> 처럼 구스타프도 사람이 만든 괴물인 셈이다. 아직까지 구스타프는 잡히지 않은 채 부룬디의 전설로 남아 있다. 괴물>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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