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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시장이 현대차에 울리는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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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계 시장이 현대차에 울리는 경보

입력
2007.09.05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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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어제 임단협 협상을 전격 타결함으로써 10여년 이어온 연례 파업의 오명을 씻게 됐다. 조합원 찬반 투표가 남아있지만, 이번에는 무분규의 새로운 전통을 세워야 한다는 내외의 공감대가 강한 만큼 슬기로운 선택을 하리라 믿는다.

세계시장에서 현대차가 처한 현실은 노사간 줄다리기에 시간을 허비할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 해외판매의 37%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으로 올해 목표를 하향 조정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36만대에서 31만대로 16%, 미국은 55만5,000대에서 51만대로 8%를 각각 줄였다.

중국시장의 부진이 주는 심리적 충격은 특히 크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현대차의 판매실적은 14만4,088대(2004년), 23만3,668대(2005년), 29만88대(2006년)로 그야말로 승승장구해 왔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장은 신차 출시나 판매전략 등 여건 변화에 따라 판매의 굴곡이 심한 편이다. 더구나 현대차는 몇 년간 누적된 원화강세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크게 하락한 충격이 컸다.

문제는 이 기회를 노린 일본 업체들의 노골적인 '현대차 죽이기' 전략이다.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 혼다, 닛산 등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오는 현대를 견제하기 위해 신형 모델을 내놓으면서도 가격을 동결해 버렸다. 중국에서도 도요타의 캠리 출시가 경쟁 차종인 현대 쏘나타 판매 부진의 원인이 됐다. 또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치루이, 길리 같은 중국 자동차의 선전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는 이렇게 엄혹한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는데 현대차 본사는 내부 문제로 밖을 돌아볼 경황조차 없었다. 이번 임단협 협상 타결도 6일 열리는 정몽구 회장 법원 판결을 앞두고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양보한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어 뒷맛이 씁쓸하다.

현대차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이는 회사나 노조 모두 마찬가지다. 이번 무분규 타결이 혼란과 대립으로 점철된 현대차 노사관계를 종지부 찍는 전기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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