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386세대 일부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청와대와 정치권 등 권력층에 편입됐지만 나머지 상당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80년대 민주화운동참여자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공개한 ‘1980년대 민주화운동 관련자 실태조사’ 에 따르면 월평균수입이 101만~200만원이라는 응답자가 34.6%로 가장 많았다.
100만원 이하라는 응답자도 19.4%에 달했다. 반면 401만원 이상 번다는 사람은 5.6%에 불과했다. 직업은 시민단체 활동가(27.7%)가 가장 많았고, 학원강사 등 준전문가와 기술직(15.0%) 사무직(10.7%) 전문가(9.1%) 순이었다.
자가주택소유자는 49.9%로 한국인구 전체의 주택자가율 55.6%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계층에 대한 평가해달라’ 는 질문에 대해 중하층(44.3%) 하층(23.7%) 중간층(28.9%) 순으로 응답, 50% 정도가 ‘중간층’ 이라고 응답하는 일반적인 통계와 비교하면 자신의 계층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민주화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경제적 형편이 어떻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8.3% 가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 응답, 자신의 운동이 다른 기득권적 가치를 희생한 결과라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주관식으로 진행한 심층면접결과 이들은 386정치인들에 대해 애정과 비판을 동시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발전을 위해, 우리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자기역할을 하는 것” 이라며 “뚜렷이 잘못하는 것을 빼고는 그렇게 부정하고 싶지않다(허일동ㆍ41ㆍ문화운동가)”며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386정치인들이 자기가 소속한 정당이나 특정인물의 계보로 처신해 이제 운동했다고 해봤자 일반 대중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다(김오현ㆍ51ㆍ야학)” 라며 민주화운동세력이 희화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응답자가 공존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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