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미국과 중국에서 올해 판매목표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차는 31만대에서 26만대로, 미국시장은 55만5,000대에서 51만대로 낮췄다. 주요 수출시장에서 목표시한 4개월을 앞두고 판매목표를 축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미국시장의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시장 위축이, 중국에선 판매 부진이 직접적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치로 현대차의 올해 판매목표는 총 226만대에서 216만5,000대로 줄어들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차의 올해 1~7월 판매는 경쟁사들의 가격인하 공세에 밀려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줄어든 12만8,574대(판매순위 8위)에 그치고 있다.
베이징현대차는 1일부터 엘란트라(아반떼XD), EF 쏘나타, 엑센트(베르나) 등 주력모델 가격을 최대 200만원까지 인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올해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작년 판매량 29만대보다 적은 26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올해 자동차 시장이 30%나 확대된 것을 감안하면, 중국시장에서 현대차가 얼마나 고전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의 판매목표도 당초보다 4만5,000대 줄였다. 1~7월 미국시장의 자동차 수요가 전년 동기보다 30만대 가량 준데다, 하반기 수요마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1~7월 28만106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2.8%)보다 소폭 오른 2.9%를 기록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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