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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영토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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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영토한국사

입력
2007.09.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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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섭ㆍ이부오ㆍ이영화 / 소나무영토 분쟁의 근원부터 공간으로 본 우리 역사

1909년 9월 4일 일본과 청(淸)이 베이징에서 간도협약(間島協約)을 체결했다. 전문 7개 조의 이 협약은 두만강의 서두수를 양국 국경으로 명시함으로써, 간도 뿐만 아니라 백두산 천지까지 청의 영토로 편입됐다. 간도의 범위도 만주 동남부 일대로 축소됐다. 일본은 이 협약으로 청에 간도를 넘겨주는 대신 만주 일대의 철도 부설권과 탄광 채굴권을 얻었다. 당장의 간도 지배보다 대륙 침략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간도를 청에 양보한 셈이었다.

국제법상 간도협약은 첫째 그 근거인 을사늑약 자체가 원천 무효이기 때문에, 둘째 1945년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그 이전 제국주의 시대에 체결된 조약은 무효이기 때문에, 무효로 간주된다. 그러나 간도를 둘러싼 분쟁은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21세기 들어 또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간도 뿐 아니라 독도와 동해를 둘러싼 일본과의 분쟁, 러시아와의 녹둔도 문제 등 한국의 영토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영토한국사> 의 저자들은 “이들 분쟁이 모두 현재의 실효적 지배와 과거의 역사적 연고권이 다르다는 데서 발생하고 있다면, 현대의 영토분쟁은 미래에 내재된 전쟁이라는 사실, 꺼지지 않는 활화산이라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영토사라는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다시 보는 드문 시도다.

‘내부편향적’인 정치사 제도사, ‘자국중심적’인 전쟁사 외교사를 벗어나려 하는 시각이 신선하다. 영토사를 기준으로 한국사를 요하 시대, 한강 시대, 대동강 시대, 압록강-두만강 시대로 구분해 영토 변천 과정을 다루고, 거기 뿌리를 둔 현대의 영토분쟁을 분석한다. 고지도 기법을 활용해 컴퓨터그래픽 작업을 가한 지도들이 관념 속에 갇혀있던 영토 개념을 생생하게 눈앞에 드러내 구체화해 준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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