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희(67)씨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하 <난쏘공> )이 이달 100만 부 발행을 넘어선다. 1978년 6월 초판이 나온 이후 29년 여만의 일이다. 조씨는 3일 “8월15일 227쇄 99만9,800부까지 찍었고, 현재 100만 부 기념쇄인 228쇄를 준비 중”이라며 “기념쇄엔 평론가 권성우 숙명여대 교수의 글을 실은 띠지를 씌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난쏘공> 난장이가>
“단기간에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소설이 심심찮게 나오는데 한 세대나 걸려 100만 부에 이른 게 뭐 대단한 일이냐”는 작가의 겸양에도 불구하고, 일부 고전을 제외하면 순문학 작품이 30년 간 꾸준히 팔린 경우는 상당히 드문 일이다.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난쏘공> 초판(39쇄)은 활판 인쇄로 찍다가 지형(紙型)이 닳아 86년 재판(47쇄)을 찍었고, 93년 본문을 가로 조판으로 바꾸면서 3판(25쇄)을, 97년 새 맞춤법 표기를 따르며 4판(23쇄)을 찍었다. 2000년 7월부터는 조씨의 장남 중협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이성과힘’에서 출간하며 93쇄를 더 찍었다. 난쏘공>
65년 등단 후 10년 간 직장 생활을 하던 조씨가 빈민 운동에 투신하면서 쓴 <난쏘공> 은 현재 초판 첫 쇄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수록된 12편의 연작 중ㆍ단편은 원래 문예지에 연재된 것으로 첫 작품 <칼날> 이 75년 월간 <문학사상> 12월호에, 마지막 편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가 78년 계간 <창작과비평> 여름호에 발표됐다. 창작과비평> 내> 문학사상> 칼날> 난쏘공>
무허가 주택을 철거 당한 뒤 공장 노동자가 되는 난장이 일가의 고통스러운 삶을 다룬 <난쏘공> 은 “환상과 과학을 아우른 독특한 기법으로 근대화의 인간적 고통을 가장 폭넓게 기록하고 비판한 작품”(평론가 김우창)이란 평을 받고 있다. 난쏘공>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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