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3일 비정규직 해고 문제로 노사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이랜드그룹 사태와 관련, “추석 대목에 맞춰 홈에버 뉴코아 등 이랜드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랜드 사태를 둘러싼 노동계와 회사 측의 갈등은 추석을 전후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민노총 측이 불매 운동 외에 사측 매장 진입 저지 등에 나설 경우 무력충돌도 우려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 음식점에서 3월부터 시작된 현장대장정을 결산하는 기자 간담회를 갖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기업은 민주노총 차원에서 집중 투쟁을 펼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전국 이랜드 그룹 유통매장에 대한 민노총 차원의 영업방해를 더욱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진행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민노총 관계자는 “홈에버와 뉴코아는 1년 매출액 중 30%를 추석 대목에 벌어들이므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현대자동차 노사교섭 과정에서 ‘파업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면 다음부터는 아무 것도 못하게 된다”며 “‘파업= 나쁜행동’이라는 식의 잘못된 여론이 더 확산되면 현대차 노조는 더 강력한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부와 경영계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그는 “민노총은 대화를 원하지만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대규모 총파업을 결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파업의 위력을 키우기 위해 은행 가스 전력 항공 등 민노총 소속 사업장 노조 지도부에 파업권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했고, 연말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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