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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 들인 일산대교 '멀고도 험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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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억 들인 일산대교 '멀고도 험한길'

입력
2007.09.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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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1호 민자도로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접속도로 완공이 늦어져 당분간 제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더러 당초 이 같은 상황이 예견됐음에도 뒤늦게 접속도로 건설에 나서 주민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첫 민자사업 도로로 ㈜일산대교가 1,800억원을 들여 2003년 8월 착공한 경기 고양시 이산포IC∼김포시 걸포IC 간 일산대교(1.59㎞ㆍ6차로)가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일산대교는 ㈜일산대교가 유료도로(승용차 기준 1,200∼1,300원)로 30년간 운영하며, 자유로 이산포IC에서 국지도 98호선을 거쳐 인천 검단신도시까지 연결하도록 계획됐다.

하지만 국지도98호선이 예산부족으로 늦어지면서 당초 계획보다 1년 여 늦은 내년 12월 완공될 것으로 보여 운전자들이 상당기간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경기도는 이용자의 불편을 덜기 위해 국지도98호선 가운데 걸포IC∼국도48호선을 내년 3월까지 조기개통하고 걸포IC∼김포 우리병원 간 2차로 우회도로를 연말까지 개설할 예정이다. 또 이 기간 무료로 일산대교를 개방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비 지원이 안 되고 있지만 걸포IC∼국도48호선 구간을 내년 3월까지 개통하도록 건설사와 협의했다”면서 “이 기간 일산대교를 무료로 운영할 뿐더러 접속도로와 우회도로가 개통해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도로의 개통을 기다려온 김포 및 일산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접속도로 개통이 늦어질 것이 뻔했는데 개통이 임박해서야 접속도로 조기개통에 나선 것은 늑장행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일산대교의 주기능이 김포∼일산을 잇는 것임에 비춰볼 때 무료통행 기간을 더 늘리거나 요금을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김포시 관계자도 “우회도로가 왕복 2차로에 불과하고 이 도로와 접속하는 국도 48호선도 출퇴근 시간에 혼잡이 빚어진다”면서 “이 곳이 상습 정체구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주민불편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걸포IC∼국도48호선 구간이라도 일산대교 완공에 맞추려 했지만 건교부 예산지원이 워낙 적은 데다 지장물 보상이 늦어져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올 초 김문수 지사가 경기도 예산으로 조기개통 하라는 지시를 내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산대교는 하루 4만2,248대를 기준으로 통행량이 90% 미만일 때는 경기도가 수익을 보전해주도록 돼 있어 이용불편으로 운전자들이 외면할 경우 예산낭비도 우려된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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